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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저는 아직도 이 기억으로 살아갑니다
    뉴질랜드 여행기 2025. 8. 1. 07:19

    왜 이 글을 쓰는가?

    11년 전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의 느낌과 기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19년 전 처음으로 필름카메라의 인화된 사진들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2학년, 카메라를 처음 접하고부터 지금까지 저는 수많은 이사를 다니면서도 가장 0순위로 포기 하지 않고 버리지 않았던 것은 바로 카메라와 필름, 사진들이었습니다. 물론 끝까지 필사적으로 보관했던 디지털 사진들의 데이터들도 함께입니다.
    그러나 저의 데이터들은 쌓인 사진들처럼 그져 큰 바구니속에 쳐박혀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싸이월드 시절에는 종종 사진을 추려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글들도 모두 사라져 버렸더군요. 삶이 바쁘다는 핑계는 너무 진부하지만, 그래도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변명이겠지만 그렇게라도 '나의 시절들'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싶더군요.
    5년 전까지는 그래도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사진도 찍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의 저의 기억들이 자꾸 말을 걸어옵니다. 꿈으로, 기억으로. 그 사진의 기억들이 계속해서 저를 부르더군요. 모든 데이터들이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기억들을 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도저히 이제는 잡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4년 전 나스를 구입하여 사진을 보관해두었습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보관해두었지만, 요 몇일 사진들을 다시 들춰보며 정리를 하였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참 잘도 기록해두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어떤 기분일까 거의 다시 되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왜곡된 기억과 사실이 많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멋진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모래해변에 무거운 돌들만 남아있는 것 처럼 말이죠.
    가장 먼저 기록하고 싶은 시절은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시절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 기억으로 살아갑니다. 와나카파이라는 미트파이 매장을 운영하며, 매일 뉴질랜드를 꿈꾸었습니다. 사실 그때의 순간들을 잊지 않으려고 주기적으로 사진과 일기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말입니다.
    요 며칠 사진들을 다시 들춰보며 매일 밤 그때의 타임라인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순간이 얼마나 기다려지는 지, 재미있는 소설책을 들춰보기 전의 마음이랄까요. 저의 현실은 앞뒤로 일과 육아에 촉박한 시간들이어서 문장이 완성되지 못하고 오타가 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오래된 회상여행기가 멈추지 않도록 바랄 뿐입니다. 조금 긴장이 되는군요. 자 이제 떠나볼까요?

    워킹홀리데이

    때는 2013년 입니다. 이 당시 저는 2012년 복학 후, 대학교 2학년 생활을 마쳤습니다. 저의 학교는 대구였습니다. 집은 경기 남부였지만 대학교 조차 여행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가기로 했더랬죠. 저의 목표는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국내 여행을 최대한 가는 것 이었습니다. 저의 전공이 '조경'이었기에 풍경과 도시를 관찰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대학교 2학년 시절,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라는 제도를 알게된 이후로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제도를 이 시기에 꼭 활용해야겠다. 2013년에 저는 워홀을 가기로 결정하고 국가를 알아보게 됩니다.
    처음 부모님께 워킹홀리데이에 가겠다고 했을 때, 너무 쉽게 다녀오라고 해서 조금 기분이 이상하긴 했습니다. 이렇게 쉽게 허락이 되는건가 싶었습니다. 저의 자녀가 아직 나이는 매우 어리지만 제가 부모가 된 상황에서 반대로 생각해보니 마음속에는 매우 큰 걱정이 있으셨을 거라고 확신이 들더군요.
    결론적으로 제가 선택한 국가는 '뉴질랜드'였습니다.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었고, 조경학도로써(?) 대자연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군복무 시절에 한 기수 후임의 택배에는 뉴질랜드에서 오는 택배가 있었는데, 물어보니 뉴질랜드에 친누나가 살고 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그곳의 환경은 어떤지, 어떤 곳일지. 등등 여러가지 환경에 대해 이야기듣고는 저는 긴 날이 지나지 않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저는 긴장반, 기대반으로 비자와 자금을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떠나기 직전 네거티브 필름 포장지 뒷면에 '떠납니다'라는 문구를 적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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